비트코인, 6만1000달러 회복… 美 고용 둔화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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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에 짓눌려 최근 4년 내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미국 노동 시장의 과열이 한풀 꺾였다는 신호가 나오며 위험자산 전반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기관 투자자 중심의 펀더멘털이 과거 하락장과는 다른 하방 지지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6월 고용 5.7만 명 ‘예상치 반토막’… 금리 인상 가속 페달 멈추나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미국 거시경제 지표의 둔화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의 당초 예상치였던 11만 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그동안 연준(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극도로 위축됐던 자본시장은 이번 '고용 쇼크'를 금리 인상 명분 약화로 해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목표치 2% 사수를 강조하며 매파적 긴장을 유지해왔으나, 고용 지표 부진으로 인해 당장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침체를 걱정해 연준이 긴급 임시 대책을 내놓을 만큼 망가진 것은 아니지만, 추가 인상을 압박할 정도로 과열된 상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긴축 공포로 한 달 새 20% 가량 주저앉았던 비트코인은 곧바로 반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장중 한때 6만 2,000달러를 터치한 뒤 현재는 6만 1,300달러 안팎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며, 국내 거래소(빗썸 기준)에서도 9,200만 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C 제프 켄드릭 “기관 ETF가 버틴다… 과거와 다른 ‘축적 구간’”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디지털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DAIF) 2026’에 나선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가상자산 시장의 중장기 낙관론을 강력히 피력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을 두고 "공포에 질려 물량을 던질 때가 아니라, 분할 매수로 자산을 모아가야 하는 축적 구간"이라고 단언했다.
켄드릭 총괄은 최고점 대비 낙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사이드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70~80% 수준의 대폭락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진입한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의 이탈이 거의 없다는 점이 핵심 근거다. 최근 수 주간 있었던 일부 자금 유출 역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투자 참여를 위한 일시적 현금 마련 수요였을 뿐, 구조적 이탈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저항선으로 7만 5,000달러와 8만 5,000달러를 제시하면서도, 이를 넘어서면 연말에는 충분히 10만 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더리움은 펀더멘털 성장(연말 4,000달러 전망)을 바탕으로 과거 아마존의 성장 궤적을 따르고 있으며, 솔라나 역시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로 재평가받으며 연말 135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밈코인의 종말과 RWA의 부상… 트럼프 "14억 달러 수익, 불법 없다" 일축
자금의 질적 이동과 제도권 융합에 대한 경고와 전망도 이어졌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주리엔 티머 글로벌 매크로 총괄은 최근 시장 내 단기 투기성 자금이 비트코인과 금을 거쳐 현재는 빅테크 중심의 기술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 투기 자금의 이탈은 오히려 시장의 낀 거품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가상자산 플랫폼의 수장들은 무효한 투기 자산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테네브 로빈후드 CEO는 "가상자산의 미래는 실질적인 효용 가치가 있는 실물자산 토큰화(RWA)에 있다"고 못 박으며, "효용성이 전무한 밈코인은 수백 개를 만들어봤자 의미가 없으며, 결국 검증된 전통 금융 자산이 온체인으로 들어오는 융합 단계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계발 이슈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인터뷰를 통해 재임 기간 가상자산 사업으로 약 14억 달러(약 1조 9,3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진 않았으나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없었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우리가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 육성해 미국이 주도권을 잡지 않았다면 이 시장은 중국이 지배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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