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 인사들이 95세 고령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의 병 보석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주의와 종교자유를 위한 공동연대(이하 공동연대)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본권과 인권 보장, 종교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을 강조하며 이 총회장에 대한 인도적 병 보석 허가를 호소하는 3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연대는 앞서 지난달 20일과 이달 18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회장의 구속 수사와 관련해 고령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불구속 재판과 병 보석 허가를 요구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경기·강원지역 불교 지도자 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권’, ‘자비’, ‘병 보석’, ‘석방’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법원의 인도적 판단을 촉구했다.
회견에 앞서 참석자들은 최근 발생한 네팔 홍수와 관련해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불교계 인사 4명이 고령자의 건강, 종교인의 기본권, 공정한 재판, 평화와 화해 등을 주제로 각각 발언했다.
세계불교법왕청 평화재단 동신사 주지 동산스님은 “재판은 그대로 진행하되, 판단을 기다리는 동안 건강만은 지켜질 수 있도록 병 보석을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태고종 지원사 주지 진경법사는 종교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사법적 판단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경법사는 “특정 종교에 대한 사회적 호불호나 편견이 한 개인에 대한 사법적 판단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인간의 존엄과 종교인의 기본권을 충분히 고려해 인도적인 병 보석을 허가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세계불교교황청 산카시아 사원 회주 석대웅스님은 이 총회장의 나이와 건강상의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스님은 “이만희 총회장이 그동안 수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해 온 점과 95세라는 고령, 건강상의 부담을 충분히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며 조속한 병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대한불교본조계종 보광사 주지 용산스님은 병 보석 요구가 재판 자체를 중단하거나 피하자는 취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용산스님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인도적 병 보석을 청원하는 것은 재판을 피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한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배려하는 사법부의 따뜻한 용단이야말로 사회적 갈등을 녹이고 우리 사회가 진정한 화해로 나아가는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이 총회장의 병 보석 허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향해 삼배를 올렸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내용은 공동연대와 참석 불교계 인사들의 주장으로, 이 총회장의 병 보석 여부는 건강 상태와 구속 필요성 등 관련 사정을 토대로 법원이 판단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