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시의회가 개원 23일 만에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정상화에 첫 발을 뗐다.
하지만 여야 간 극심한 갈등 끝에 이뤄진 ‘턱걸이 정족수’와 ‘지분 양보’라는 점에서 ‘절반의 협치’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산시의회는 29일 제21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제9대 전반기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이기준 의원이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국민의힘 정숙남 의원, 기획행정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신재향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 국민의힘 공유신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날 본회의 표결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의장 선거 결과에 반발해 온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개의 직후 정회되는 등 또다시 산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성훈 의원이 오전 10시30분경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의결정족수(과반인 11명)를 간신히 채워 표결이 전격 진행됐다.
이번 원구성 완료는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투표에서 2석을 국민의힘에 양보하면서, 국민의힘과 협치를 위한 마중물이 됐다.
원구성은 완료되었지만 시의회 내부의 정치적 불씨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산시의회는 총 20석 중 국민의힘 11석, 민주당 9석으로 표면상으로는 여대야소 구조다.
그러나 국민의힘 출신 박일배 의원이 당내 정식 후보 대신 독자 출마해 민주당 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되면서 정치 지형이 변했다.
사실상 박 의장이 민주당과 궤를 같이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실제 표결 구도는 ‘국민의힘 10 대 민주당·의장 10’이라는 팽팽한 ‘실질적 10 대 10 동수’ 체제로 재편됐다. 어느 한쪽도 독주할 수 없는 기묘한 정치적 외줄타기가 시작된 셈이다.
그간의 파행으로 인한 행정 차질도 적지 않았다. 양산시가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추진하려던 동부청사 운영 및 통합돌봄 인프라 구축 등 주요 조직개편안 처리가 지연됐으며, 이에 따른 후속 인사 차질 등 시민 불편이 누적된 바 있다.
박일배 양산시의회 의장은 "오늘로 원구성 논란은 끝났다. 모든 것은 저의 불찰이며, 부덕의 소치"라며 "앞으로 계속 의원님들과 소통하며 시민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혼자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정성훈 시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 "어제 당론으로 등원하기로 했지만, 오늘 오전 9시 회의 때 여러 의견들이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의원들 모두 원구성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2석을 배정한 것이 향후 협치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구성을 마친 양산시의회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집행부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나, 매 안건마다 10 대 10 구도 속 주도권 다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